프롤로그: 왜 우리는 ‘진짜’ 리더를 기다릴까요?
길을 잃은 듯 헤매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문득 “누가 우리를 이끌어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정치, 회사, 심지어 동네 모임에서까지,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저 잘난 사람이 아니라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함께 가자’고 손 내밀어줄 수 있는 진정한 리더입니다. 좋은 리더가 없는 곳은 나침반 없는 배와 같아서, 눈앞의 파도에만 정신이 팔린 채 더 나은 내일을 꿈꿀 동력을 잃어버립니다.
이러한 시대의 목마름을 채워줄 놀라운 이야기가 성경에 있습니다. 바로 유다 왕국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요시야 왕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절망뿐인 시대에 오직 자신의 개인적인 결단 하나로 온 공동체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역사책인 역대하 34장은 이 젊은 왕이 어떻게 모두가 포기했던 나라에 회복이라는 결정적인 ‘시간’과 ‘기회’를 선물했는지 보여줍니다.
요시야는 왕관의 무게보다 마음의 진실함으로 더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그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진정한 리더십이 얼마나 소박한 곳에서 시작되어, 위기 속에서 어떻게 빛을 내며, 결국 우리 모두에게 어떤 따뜻한 유익을 주는지 함께 찾아보려 합니다.
1. 시작은 언제나 ‘나’ 자신에게서
흔히 리더십은 멋진 연설이나 거창한 업적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요시야는 달랐습니다. 그의 힘은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시작된 자신의 내면의 결단과 성실함에서 나왔습니다.
요시야의 위대한 개혁은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한 후에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역대기 기자는 이 점을 특별히 강조합니다. 개혁의 불꽃은 이미 그 이전에, 요시야 왕의 마음속에서부터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나이 겨우 16살, 왕위에 오른 지 8년째 되던 해였습니다.
“아직도 어렸을 때 곧 왕위에 있은 지 팔 년에 그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을 비로소 찾고…” (역대하 34:3a)
누구도 시키지 않았고, 정치적으로 필요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그저 스스로 ‘다윗의 하나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4년 뒤, 20세가 되자 그 내면의 확신을 바탕으로 유다 땅에 만연했던 온갖 우상들을 쓸어내는 정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율법책을 발견하기 훨씬 전에, 그는 이미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아는 영적인 나침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외부의 사건에 ‘반응’하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의 깊은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능동적인 힘이었습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내면의 ‘진심’에서 시작됩니다. 이 진심이야말로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가장 흔들리지 않는 동력입니다.
2. ‘말씀’ 앞에서 옷을 찢은 겸손
리더의 ‘진짜 모습’은 공동체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순간에 드러납니다. 요시야 통치 18년, 성전을 수리하던 중, 먼지 쌓인 곳에서 ‘모세가 전한 여호와의 율법책’이 발견되는 드라마틱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수백 년 동안 잊혀 있던 하나님의 기준이 왕의 귀에 울려 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요시야가 보인 반응은 그의 리더십의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왕이 율법의 말씀을 듣자 곧 자기의 옷을 찢더라” (역대하 34:19)
이것은 단순한 놀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절대적인 기준’인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과 조상들의 죄를 직시하고, 마땅히 받아야 할 심판을 깨달은 자의 처절한 겸손과 회개였습니다. 그는 문제의 원인을 남 탓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지 않았습니다.
좋은 지도자는 ‘문제 해결사’ 이전에 ‘겸손한 성찰자’입니다.
절대적인 원칙 앞에서 가장 먼저 스스로를 낮추고 엎드릴 때, 비로소 공동체는 진정한 변화의 용기를 얻게 됩니다. 리더의 이 겸손함이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는 시작점이 됩니다.
3. 위기 속의 지혜
공동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을 때, 리더는 어디에서 해답을 찾을까요? 율법책을 통해 하나님의 진노가 임박했음을 알게 된 요시야는 두려움 속에서도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당시 활동하던 여선지자 훌다에게 사람을 보내 하나님의 정확한 뜻을 물었습니다.
훌다의 예언은 두 가지 핵심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 대상 | 예언의 내용 | 핵심 의미 |
| 유다 백성 | 너희의 죄 때문에 진노와 저주가 임할 것이다. | 공동체의 죄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
| 요시야 왕 | 네가 스스로 겸손하게 회개했으니, 너는 이 재앙을 보지 않고 평안히 죽을 것이다. | 리더의 회개는 개인에게 ‘평안’을, 공동체에는 ‘시간’을 선물한다. |
이것이 좋은 지도자가 주는 가장 큰 유익입니다. 좋은 리더는 백성의 모든 죄를 대신 해결해주는 ‘만능 해결사’가 아닙니다.
요시야는 자신의 진실한 회개 덕분에 임박했던 심판을 잠시 늦추는 유예 기간을 얻었습니다. 이 ‘유예된 시간’ 속에서 그는 백성들이 하나님께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주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공동체에 ‘시간’과 ‘기회’를 선물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리더십의 역할입니다.
4. 모범의 힘
진정한 리더십은 비전 제시로 끝나지 않고, ‘구성원들이 기꺼이 동참하도록 이끄는 강력한 ‘모범의 힘’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확인한 요시야는 곧바로 구체적인 행동으로 백성을 이끌었습니다.
그의 행동은 마치 4단계의 ‘따뜻한 리더십 모델’과 같았습니다.
- 소집과 공유: 노소를 불문하고 모두를 성전으로 불러모아 발견된 율법책을 모두에게 직접 읽어주었습니다.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투명하게 공유)
- 왕의 결단: 왕이 먼저 그 자리에서 마음과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따르겠다고 언약(약속)을 세웠습니다. (리더의 솔선수범)
- 참여 유도: 그 자리에 있던 예루살렘과 베냐민의 모든 사람이 이 언약에 함께 참여하도록 이끌었습니다. (함께 가는 결단)
이러한 요시야의 진실된 모범이 가져온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성경은 “요시야가 사는 날에 백성이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복종하고 떠나지 아니하였더라”(역대하 34:33)고 기록합니다.
리더가 먼저 헌신하고 본을 보일 때, 백성들은 그 길을 따를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얻습니다. 이것이 곧 공동체에 평안과 부흥을 가져다주는 핵심입니다.
에필로그
요시야 왕의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의 리더십은 개인의 성실함이라는 씨앗에서 출발하여, 말씀 앞에서의 겸손이라는 뿌리를 내리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지혜를 통해 자라나, 마침내 백성을 이끄는 모범이라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요시야의 삶을 통해 우리는 ‘좋은 지도자의 진짜 유익’을 다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문제를 홀로 해결하는 슈퍼맨이 아닙니다.
좋은 리더는 공동체가 스스로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고’, ‘진심으로 모범을 보이며’, ‘함께 가자고 손잡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는 가정, 직장, 학교 등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크고 작은 리더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시야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디에서 리더십의 힘을 얻고 있습니까? 당신의 작은 결단은 주변을 어디로 이끌고 있습니까?”
한 사람의 진실된 결단이 시대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붙잡고, 우리 각자가 요시야처럼 따뜻하고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는 진정한 리더로 서기를 소망합니다.